<p></p><br /><br />오늘 김진이 간다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암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해 수십 배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강아지 구충제 판매업자들을 고발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최근 동물치료에 쓰이는 펜벤다졸이라는 성분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해당 성분이 들어있는 강아지 구충제의 품귀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. 제가 직접 해당 약을 구매해보겠습니다. <br> <br>동물의약품을 취급하는 한 약국을 찾아 문의해 봤는데요. <br> <br><약사> <br>아니요. 없어요. 지금 다 품절 상태에요. 지금 예정 날짜가 떠 있지를 않아요. (평소에는) 늘 재고가 있던 약이었는데 며칠 전부터 많이들 찾고 계세요. <br> <br> 문제의 약품은 강아지나 고양이 구충제로 쓰이는 동물의약품인데, 다른 약국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. <br> 모두 품절이었습니다. <br> <br>이 구충제 복용 후 3개월 만에 암이 완치됐다는 미국의 한 말기암 환자. 이 사례가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며 국내에서도 그 약이 순식간에 팔려나간 겁니다. <br> <br><기자> <br>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건데 어렵게 저희가 한 번 구해봤습니다. 애완동물 개랑 고양이에게만 사용할 것. 본 제품은 동물용 의약품이므로 사람에게 절대 사용하지 말 것. 한 가지 걱정스러운 건 과연 이게 사람이 먹었을 때 무리는 없는 건지, 먹어도 되는 건지 그 점이 우려스럽습니다. <br> <br>구충제의 펜벤다졸 성분이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2018년 국제논문에 소개되기도 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검증되진 않았습니다. <br><br><수의사> <br>현재 펜벤다졸 자체가 사람의 임상실험에 의해서 효능이 있다라고 나온 결과가 전혀 없기 때문에 함부로 섭취를 했다가는 큰 위험이 따를 수 있습니다. <br><br>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기 암 환자들은 애타게 강아지 구충제를 찾고 있습니다. <br> <br><직장암 4기 환자> <br> 저는 4기암 정도 되면 병원에서 항암이나 수술이나 아무 것도 효과가 없기 때문에 제가 망설일 이유가 있겠습니까. <br> <br><췌장암 4기 환자> <br> 국민신문고에 제가 탄원을 해서라도 약 구할 거예요 그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? <br> <br>폐암 4기로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 씨. SNS를 통해 강아지 구충제 복용을 예고했습니다. <br> <br>그가 복용을 결심한 이유를 들어보았습니다. <br> <br><김철민> <br>폐에서 간으로 전이됐고 뼈가 지금, 뼈로 전부 퍼진 상태고요. <br> <br>다른 치료 방법이 없기에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. <br> <br><김철민> <br>주어진 시간이 점 점 점 없어지고 있는데 저한테 주어진 시간이 많이 없거든요. 솔직히 (해외 직구한 약이) 도착하면 저는 바로 실행할 예정입니다. <br> <br> 문제는 이런 간절함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경우까지 있다는 점인데요 <br> <br>구충제를 판매하겠다는 사람에게 연락을 취해보았습니다. <br> <br>약속한 장소에서 기다리니, 잠시 후, 한 남자가 다가옵니다. <br> <br><피디> <br>이게 얼마에요? <br> <br><남자> <br>처음에 그냥 10만원에 내놨는데 (요즘) 난리가 났다 그러더라고요. 이거는 살 수가 없다 그러더라고요. 10만원에 팔 거 같으면 제가 먹죠 <br> <br>이미 포장이 뜯겨있고 몇 알은 비어있는 상태. <br> <br><남자><br>100만원 이야기했는데 10만원 깎아 드릴게요. <br><br>해당 구충제 20알의 판매가격은 2, 3만 원 대. 그런데 이 남성은 100만 원을 불렀습니다. <br> <br>품귀와 폭리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지만 식약처는 아직 신중한 입장입니다. <br> <br><식품의약품안전처> <br> 제약회사에서 효과가 있다는 걸 증빙 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한다면 그때 다른 의약품과 동일하게 허가라든지, 심사가 가능할 거라고 보여 집니다. <br> <br>강아지 구충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의료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구입과 복용 자체가 불법은 아닙니다. <br> <br>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일부 환자들은 강아지 구충제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. <br> <br>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약효와 부작용 가능성 때문에 전문가들은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 김진이 간다, 김진입니다.